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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랑 얀에 대해서도 그다지 부자연스러울 것도 없어보이는데...
보통의 사람이 이 스토리를 보면
"필립이라는 친구가 잘 될거 같더니 자기 내면의 약점때문에 뒤틀렸구나."
"얀이라는 친구는 지령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더니 안 되는걸 알고 뒤틀렸네."
선에서 끝내지.
뭐 사람에 따라 연출이 더 없는게 아쉽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오! 이럴수가. 연출이 너무 부족해서 이 캐릭터도 라오루 스토리도 죄다 망해버렸어!"
라고 호들갑 떨 사람은 별로 없을거 같은데.
우선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카르멘이 신비주의 컨셉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런 컨셉이 카르멘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것도요. 그런데 아무리 신비주의라고 해도 결국 주축으로 서야 할 캐릭터라면, 최소한의 복선 정돈 처음부터 꾸준히 챙겨야 했다는 의미입니다. 복선을 챙기는 와중에도 신비주의 컨셉을 지키려면 충분히 지킬 수 있고요.
엔딩 쯤 가야 완전한 설명이 나온다. 동의합니다. 저도 루이나를 처음 플레이했을 땐 카르멘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만, 약간의 언급만 있을 뿐 백야/흑주 이후의 두레박 행방과 같이 '로보토미에서의' 카르멘에 대한 것들은 나오지도 않더군요.
언질이 있어야 캐릭터를 기억하고 주축으로서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겠죠. 이른바 이 캐릭터가 주축이 될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로보토미에서는 충분한 언질이 있었습니다. a의 회상이라던가, x의 기억 동기화 중 보여주는 카르멘과의 대화 등등. 하지만 라오루에선 그런 게 일언반구 없었죠. 아니, 있긴 있었죠. 지정사서들의 말들로만 그녀의 과거를 설명해주었을 뿐 카르멘이 '루이나 스토리의 주축'이 될 인물이라고 느껴질만한 부분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거기다 빛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았잖습니까. 제아무리 가능성 그 자체라는 빛이라도 한계점과 할 수 있는 능력들을 충분히 말해줘야, 카르멘이 빛에 동화되어 초대장으로 인도한다 라는 내용을 더 깊이 납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당장 마블 영화 하나 찾아서 보더라도 이 법칙은 너무 당연하게 쓰입니다. 능력의 수용과 한계는 당연히 초반에, 늦어도 중반까진 전부 설명되어야 하는 것들이죠.
그런 의미에서 카르멘의 뒤늦은 등장과 빛과의 동화, 초대장은 사실 카르멘의 의지와 같은 발언은 사실 반전을 느껴야 했을 부분이었습니다. 또는 명쾌한 해소감을 얻었어야 했습니다. 만약 떡밥을 뿌릴 심산이었다면, 적어도 앤젤라던 호크마던 저 말에 납득하고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이쯤에서 일단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그리고 필립과 얀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주셨더군요.
이것도 참....그냥 짧게만 끝내겠습니다.
잘 될 것처럼 보이다가 안 됐다. 네. 맞습니다. 필립은 원래 그런 인간이었기 때문에 잘 될 것처럼 보여도 자기 약점 때문에 잘 안 됐죠. 그런데요. 그 뒤틀린 원인이 아침드라마 식 망상 때문이었다면 적어도 그걸 처음부터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요? 계속 숨기고 있다가 뒤틀리기 직전에 보여주면 끼워맞추기 식 전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좀 더 세게 말하면 이건 사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환상 따위에 휘둘리는 필립의 약한 모습, 망상 따위를 먼저 보여준 뒤에 뒤틀려도 늦지 않았습니다.
얀도 위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필립보다는 낫지만, 얀의 경우에는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설명을 했어야 했을 캐릭터였단 뜻입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카르멘이었다는게 프문 입장에선 그다지 반전도 아니었을 수도 있지요. 애초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의도하지도 않았을 수 있다는겁니다.
그리고 필립, 얀 스토리를 보고 왜 그런 부정적인 내면을 진작에 보여주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라오루에서 손님들의 스토리는 대부분 앤젤라와 롤랑이 도서관을 통해 손님을 보는걸로 진행됩니다.
이런 관찰자 시점에서 손님들의 진정한 내면이 뭔지 알기 당연히 힘듭니다. 필립이 도서관에 오기전에 혼잣말로 '히히, 선배와 스승님이 불륜하는 망상 해야지.' 이러고 있는게 더 별로지 않나요?
사건이 진행되고 결과를 보고 나서 '아... 얘가 이런 인간이었구나'를 알아가는거죠.
샤오는 자기에 대한 말을 더럽게 많이하는 특이한 케이스였지만.
내면에 대한 더 자세한 묘사가 궁금하면 보라고 프문이 친절하게 책장 스토리도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얀이나 필립이나 엄연히 조연이고, 나올때마다 샤오마냥 엄청난 연출을 해야되는 것도 아니죠. 약간 생략할 수도 있는겁니다.
스토리가 좋다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일이 바빠서 이제야 답글을 달아드립니다.
처음엔 그냥 넘겨버릴까 했지만, 제 게시글을 어쩌면 프문이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을 1234님이 위의 댓글로 말씀해주셨네요.
우선 친절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당신처럼 친절한 팬분이 계신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이런 팬 분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우선 카르멘 부분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고보니 카르멘이었다는 설정이, 프문 입장에선 반전으로 넣으려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 뭐, 한 발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 이해하겠습니다. 초대장이라는 게임의 기능과 매우 밀접한 복선임에도 (또 극초반 롤랑과 앤젤라의 대화로 초대장의 원리에 대해 의문심을 심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길 바랐다는 게, 글을 집필하는 사람으로선 잘 이해되지 않는 기획이지만 이 부분은 프문의 입장을 듣기 전까진 알 수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단 이거 하나만은 집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의도야 어쨌던 초대장은 사실 카르멘의 의지였고 카르멘은 빛과 동화되었다는 발언은 너무 뜬금 없다는 것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이론을 빌려서, 1막에 등장한 총은 반드시 3막에 사용되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3막에 총을 쓸 거라면 반드시 1막에 등장시켜야 함으로, 즉 총을 사용해야만 하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초대장은 사실 카르멘의 의지고 카르멘은 빛과 동화되었다. 여기서 카르멘은 복선의 해소로 쓰였으니 극의 '총'으로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막에서 이를 뒷받침 할 명분이나 근거가 있었는지를 살펴봐야겠죠. 왜 하필 카르멘인지, 어째서 카르멘인지, 어떻게 동화되었는지 등등을 따져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1막에, 늦어도 2막에 있었을까요?
우선 빛과 동화된 사례는 호크마 전까진 루이나 내에서, 또 로보토미 내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앤젤라는 빛을 흡수해 받아들였다고 했지 동화가 되진 않았습니다. 아인은 빛에 뛰어들었다고 했을 뿐 이후의 언급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어째서 카르멘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로보토미에선 코기토를 추출하는 두레박으로만 나오던 카르멘이 어떻게 도서관의 빛과 동화해서 초대장을 보낼 수 있는 건가요? 빛은 가능성 그 자체라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라면 우선 빛에 대한 정확한 수용과 한계에 대해 선을 그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빛으로 뛰어든 아인이 카르멘 대신 나오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그리고 왜 하필 카르멘이어야만 했나. 스토리 내적으로 살펴보면 그 필연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아인이 대신 나와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로보토미의 마지막 50일 스토리를 보면, 방식이 많이 틀려먹긴 했어도 아인 역시 도시 사람들의 구원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앤젤라에게 한 행위들을 용서받을 순 없겠지만 카르멘의 의지를 불안정하게나마 이어받은 인물이니까요. 더군다나 빛에 뛰어들었다니 동화 되었단 설정은 적어도 카르멘보단 설득력 있습니다.
물론 루이나에선 많은 비판을 받는 캐릭터란 걸 압니다.
구원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질 캐릭터라고 인식되어 있겠죠.
그러나 그런 만큼 초대장을 보내 손님을 끌어들이는 행동, 뒤틀림과 에고를 구분짓는 속삭임은 카르멘보단 이기적이었던 아인과 더 어울리지 않나요? 하물며 초대장을 사용하는 앤젤라조차 원리를 모르고 있었는데, 사실 초대장의 의지가 정말 증오했던 아인의 것이었다면, 앤젤라도 플레이어도 충격을 좀 많이 먹지 않았겠습니까?
결론은, 카르멘을 '총'으로 써야만 한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매우 많이 빈약하다는 겁니다.
취향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개인 취향을 피드백이랍시고 언급하게 한 루이나의 조급한 스토리텔링이 문제인 겁니다. 애초에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게 제대로 설득했더라면 카르멘 대신 아인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겠죠. 애초에 루이나 내에서 아인은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니까요.
필립, 얀에 대해선 다음 덧글로 이어집니다.
관찰자 시점에선 손님들의 진정한 내면이 뭔지 알기 힘들다. 맞습니다.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필립이 도서관에 오기전에 이상한 망상하는 게 더 부자연스럽다. 그것도 맞습니다.
내면의 묘사를 알려주기 위해 책장 스토리를 넣어줬다. 네. 그런 의도였겠죠.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게 바로 그겁니다.
제가 누차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안일한 스토리텔링이 캐릭터를 망쳤다고 말입니다. 그말인 즉 루이나의 스토리텔링과 필립이란 캐릭터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역시너지만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불안정한 에고 발현과 뒤틀림 발현의 첫 대상을 필립으로 기획한 것 자체가 문제란 거죠.
루이나의 전개 방식을 관찰자, 그것도 순간포착형(마땅히 대체할 단어가 없네요) 전개 방식으로 결정한 순간, 처음부터 캐릭터의 설득력은 0에 가깝게 수렴됩니다. 그런 전개방식에서, 필립이나 얀처럼 끈질긴 설명과 공감을 필요로 하는 캐릭터가 과연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럴 수 없습니다. 어째서인지는 1234님 댓글에 잘 나와있네요.
사건이 진행되고 결과를 보고 나서 캐릭터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죠. 맞습니다. 저는 그걸 캐릭터와의 교감이라 말하곤 합니다.
필립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루이나 내에서 얼굴을 몇 번 비췄나요? 두 번? 세 번?
보라눈물이 처음 등장하는 스토리에서 필립이 그랬죠. "소중한 걸 잃은 당신은 우리를 이해할 수 있겠죠." 라고. 이걸 듣고 떠오르는 감정은 뭔가요? 왜 필립이 저 말을 했는지, 감정으로서 공감할 수 있으신가요?
필립이 처음 불안정한 에고를 발현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가슴이 웅장해지던가요? 아님 싸워보고 나서야 감정이 북받쳐올랐나요? 혹시 '얘 왜 갑자기 모습이 변하지?'라고 생각하시진 않았나요?
필립이 처음 뒤틀렸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스토리로서의 앎이 먼저였나요, 아님 필립의 감정선을 공감했던 게 먼저였나요? 그저 안타까움이 아닌, 필립의 슬픔과 절망을 깊이 공감하셨나요? 내가 필립이었어도 넘어가겠다, 하고 납득하셨나요?
저 모든 물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답변은 '아니'와 '없다' 뿐입니다. 딱 하나, '얘 왜 갑자기 모습이 변해?' 만 뻬고요.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하냐고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다. 단순한 조연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비관적이진 않았겠죠. 하지만 필립과 얀은 적어도 샤오만큼, 아니 적어도 아르갈리아와 동등한 위치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런 극한의 교감이 필요한 겁니다.
루이나에서 첫 불안정한 에고를 발현한 캐릭터는 누구였죠? 플레이어에게 뒤틀림의 과정을 처음 보여준 캐릭터는요? 지금 그 캐릭터는 뭐하고 있나요? 죽었나요? 아니죠. 잔향악단이라는 악역의 일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한낱 조연이 전용 배경음악을 두 개나 가져갈 수 있을까요? 제가 만약 기획자였다면 필립을 마냥 조연으로만 인식하고 있진 않을 겁니다.
즉 필립은 엄연한 루이나 스토리의 기둥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에고와 뒤틀림은 굳이 말 안해도 될 정도로 루이나에선 중요한 소재 아니겠습니까? 그 중요한 소재의 첫 등장이 바로 필립인데, 당장 필립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자는 건가요? 프문도 이걸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니까 전용 배경음악을 두 개나 쥐어준 거겠죠. 결국 구축에 실패했지만요.
나아가 그런 필립의 공감을 책 쪼가리 하나로 퉁 치려고 했다? 이건 이거대로 캐릭터에 대한 모독이자 더 나아가 플레이어를 배려할 생각이 없었단 방증인 겁니다. 책 쪼가리 하나로 전부 이해될 캐릭터였다면 이런 제 불평도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 긴 글을 누가 읽습니까. 당장 접대에서 기믹 읽느라 시간 소비해가면서 깨는데, 그것까지 또 읽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프문 측에서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캐릭터의 정체성을 왜 우리가 직접 읽어가면서 이해를 강요받아야 하나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솔직히 책장 스토리 시스템도 한 번 갈아 엎어야 합니다.
아무튼 요약하면 필립의 감정선과 마음, 약점, 정체성 전부 공감하고 교감해야만 루이나의 스토리를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겁니다. 세계관 중심, 스토리 중심의 게임이 당장 스토리를 공감하지 못한다니. 무슨 아이러니인가요? 스토리를 머리로만 알아야 한다니. 학교 공부와 다를 게 뭡니까?
그런 의미에서 필립의 캐릭터 구축의 실패는 당연합니다. 애초에 루이나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랑 필립의 캐릭터성은 서로 맞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성공하려면 스토리라인을 더 소모했어야 했습니다. 다른 캐릭터를 제외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필립을 죽어라고 설득시켰어야 했던 게 당연한 겁니다. 필립은 그런 캐릭터니까요.
그나마 얀은 뒤틀리기 직전까지 계속 나와서 얼굴도 비쳐주고, 좀 적긴 했지만 지령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단 인식만큼은 심어줬으니 필립보단 설득력 있었습니다. 그래서 얀은 구축에 실패했다기 보단 어필이 부족했다 라는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왜냐면 검지의 지령 부분에서 바로 카르멘이 주장한 마음의 병을 알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얀의 뒤틀림은 카르멘과 대비됩니다. 지령이 돌아가는 원리를 카르멘은 눈치채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지령의 정체를 알았단 의미는 아닙니다. 지령이 잔인했던 건, 곧 도시의 구성원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바로 그것이 마음의 병이었음을 카르멘은 알고 있었단 의미입니다.
만약 카르멘이 얀이었다면 얀처럼 뒤틀렸을까요? 아니었겠죠.
하지만 얀은 뒤틀렸죠. 도시의 병을 직면한 순간 올곧던 그의 신념이 단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바로 이것이 카르멘과 아인이 그 모든 희생을 감안하고서라도 병을 고치려 했던 이유 아니었나요. 저 병을 직면했음에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고 말입니다.
즉 필립이 루이나 스토리의 공감과 이해를 담당한다면, 얀은 카르멘과 아담의 행적의 이해를 담당하는 것이죠.
이렇게 봐도 필립과 얀이 단순한 조연에 불과한가요? 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거 말고도 참 하고픈 얘기가 많습니다. 프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이 한두 개가 아닌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우선 여기까지만 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 못써서 횡성수설하긴 하지만 요약하자면
1. 필립의 불안정함 -> 뒤틀림은 뒤틀림을 설명하기 위한 빌드업
2. 얀 또한 5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성을 잡았고, 얀의 마음을 표현했음. 뒤틀리는 이유와 과정까지도.
3. 반대로 샤오는 에피소드 하나에 에고의 발현을 담아냈고, 1에피소드 안에 정리되서 읽히기 쉽고 가장 공감이 잘 될 수 있음.
필립의 이야기는 팍 식어버리는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쐐기 사무소 전투에서 필립은 완전히 각성한 것이 아닌 불안정한 상태고, 여기서 어떻게 마음을 먹냐에 따라 에고/뒤틀림 으로 이어지는 방법이 되죠.
이는 리우 1과 접대 이후인 샤오의 모습에서 한번 더 보여줍니다.
에고/뒤틀림이 발현되기 전인 머리에 용의 뿔이 나는 모습으로요.
필립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아 뒤틀림이 되었고,
샤오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긍정하고 받아들여 완전한 에고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필립은 뒤틀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도시 질병에서 언급되는 뒤틀림 현상은 필립의 발현 뿐이고, 그 위로 바로 8시의 서커스와 인형사가 등장해 뒤틀림에 대해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우는 아이에서 필립으로 뒤틀림의 탄생에 대해 설명이 시작됩니다.
얀은 도시 질병부터 시작된 캐릭터로 사육제->검지 수행자->엄지 2->검지->enlxmfflsdis 순으로 총 5에피소드에 걸쳐 설명되는 캐릭터입니다.
첫 등장의 사육제에선 검지의 지령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고,
검지 수행자에선 지령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엄지 2에선 지령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칼로에게 말을 청했고,
검지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만들었던 거짓 지령을 에스더에게 부정당합니다.
마지막으로 enlxmfflsdis에서 그 지령의 정체가 자신의 의지와도 같은 도시의 의지라는 것을 깨닫고 뒤틀리죠.
스토리가 즉각 이어지는 타입이 아니라 어쩌면 표현이 부족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나오는 당시부터 쭉 보면 계속 지령을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어떻게든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지령 자체가 도시 사람들의 의지라는 정체를 알자 자신의 의지를 표현할 방법을 잃었습니다.
충분히 이해할만한 뒤틀림 설계를 잡았다고 봅니다.
샤오는 얀과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남편을 잃고, 도서관에 가지만 동료마저 잃고.
하지만 미리스의 도움으로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굳건히 나아갔고, 결국 에고를 발현하는데 성공합니다.
허나 에고 발현의 내용을 샤오 에피소드 하나에 꽉 눌러담았습니다.
리우 1과에서의 행보는 샤오의 뒤틀림/에고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은 스토리고, 오직 샤오에서만 이 내용을 다룹니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보니 나름 납득되는 상황으로 읽히기 좋습니다.
반대로 필립/얀은 한 에피소드에 눌러담은게 아닌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부족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에피를 보면 나름 합당한 이유라 생각하고, 특히 필립은 앞으로의 행적이 남기에 가볍게 소모될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다만 적어주신 글은 위에 적은 제 덧글로 대신 답변이 가능해보이네요.
위의 덧글들을 요약해드리면서 제 생각들을 추가로 적어드리겠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면 전문을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선 얀은 구축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필이 부족했고 그래서 아쉬운 겁니다.
얀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또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단 샤오와 대비되는 것으로 끝날 캐릭터가 아닌, 카르멘과 아인의 행보마저 대변하는 부분이었으니까요.
필립은 나름 납득하는 거로 해석되어선 안 되는 캐릭터입니다. 갑자기 팍 식어버리던, 천천히 식어버리던, 불태우던 그건 프문의 자유지만, 그 과정이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어야만 했던 캐릭터였습니다.
어떤 식으로 뒤틀리던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뒤틀린 이유가 고작 더럽고 유치한 망상 따위가 전부였다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이런 캐릭터성은 오래 보여주지 않으면 공감되지 않습니다. 기껏 잘 봐줘야 '막상 보니 그랬더라' 식의 앎이 전부죠. 필립은 그런 앎으로만 소비될 캐릭터가 아닙니다. 스토리 외적으로 필립은 정말 중요하게, 어쩌면 아르갈리아만큼 소중하게 다뤄야 했을 캐릭터였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프문조차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
다른 캐릭터를 스토리라인에서 제외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필립의 캐릭터성을 포함한 저 아이의 전부를 보여줬어야 했다는 뜻입니다.
제가 샤오를 보고 좋은 에고 발현이었다고 말한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샤오의 관계. 성격. 가치관과 생각, 감정. 그 모두를 보여줬죠. 샤오의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저 아이가 어떤 앤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몇 클리셰 덕분이긴 하지만,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면 클리셰를 갖다 써주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저는 샤오를 생각하면 아직도 짠합니다. 도서관에서 죽었다는 게 슬프고 외전으로나마 로웰과 샤오의 티키타카를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샤오 접대를 하면서 너무 어렵다며 불평을 늘어놓긴 했지만, 솔직히 저는 샤오를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로웰의 책을 회수해 둘이 알콩달콩 살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필립은 어떻죠? 샤오처럼 감정적으로 감응할 만한 게 있나요?
필립의 감정선을 깊이 공감하십니까? 필립의 말 한 마디를 들을 때마다 어떤 심정이신가요? 필립의 절망과 슬픔을 이해만 하는 걸 넘어, 감정적인 교감을 하셨냐는 겁니다. 그냥 감정의 교감 없이 지식으로서 필립의 스토리를 알고만 있을 거면 뭐하러 우리는 스토리를 보는 겁니까. 그거랑 학교 공부랑 다를 게 뭔가요?
앞으로의 행적에서도 뭘 더 바라야 합니까. 설마 뒤늦게 각성한다면 그것도 뇌절이 될 겁니다. 지금 루이나 유저 전반에 깔려 있는 필립에 관한 인식을 살펴보더라도, 각성보단 뒤틀리다 죽는 게 더 자연스러운 전개 방향이죠. 만약 진짜 각성을 한다면 뒤틀렸을 때보다 더 힘들고 끈질긴 설득 과정이 들어가야 할 겁니다.
근데 지금까지 행적을 봤을 때 절대 그럴 거 같지 않네요.
에고/뒤틀림은 루이나의 정말 중요한 요소고 그걸 처음 보여줬던 게 필립 아니었습니까.
그렇다면 이후 에고/뒤틀림이 나올 때마다 항상 필립과 비교할 거란 건 기정사실입니다.
필립과 감정적으로 교감을 먼저 해야지만 후에 나올 것들도 공감되기 마련입니다. 아마 필립 구축과 설득에 성공했더라면 얀을 보는 우리의 시선도 더, 훨씬 더 입체적이었겠죠. 그저 입체적일 뿐일까요? 카르멘과 아인의 마음 마저 우리는 더 교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은 얀이 보고 절망한 도시의 실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필립에 관해 말씀해주신 부분은 다 알고 있습니다.
쐐기 사무소 전투에서 필립은 완전히 각성한 것이 아닌 불안정한 상태고, 여기서 어떻게 마음을 먹냐에 따라 에고/뒤틀림 으로 이어지는 방법이자 과정이란 것도 잘 압니다. 잘 아니까 더 화가 나는 겁니다. 그런 중요한 캐릭터를 저런 식으로밖에 설명 못한다는 게 오히려 아이러니 아닙니까? 설명 안 한다곤 말하지 않겠습니다. 노력한 건 보이니까요.
요약한다고 해놓고 후술이 좀 길어졌네요. 위의 덧글들을 보시면 제가 어떤 점에서 화가 났고 프문의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잘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 뜯어고쳐야할 문제점 까지 될지는 의문이네요.
취향차이 얘기가 나오지 않게 모든 사람을 설득해야 했다고 하시는데,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하는 창작물은 없습니다... 그 점은 인지하셔야죠.
마음에 안 들어도 창작물을 어떻게 만들지는 결국 창작자가 선택할 영역입니다. 유저들이 창작자를 설득하고 비판할수는 있지만, 결국 유저가 창작자는 아닙니다.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가 더 안 떠들어도, 제작진이 이 글을 보고 당신의 취향에 설득된다면 그대로 바꾸겠지요. 물론, 당신의 제안을 아예 묵살하는 선택을 한다해도 그에 대해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우선 불만을 이해한다는 것에 감사하단 말을 먼저 드립니다.
그런데 처음 본 댓글에서 많이 바뀌어져 있군요. 더 이상 이곳에 시간낭비 하기 싫다,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제 말에 수긍하신 거였더라면 1234님의 말이 저렇게 끝나진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좀 더 많은 의견 나눔이 되길 바랐지만, 어쩌나요. 1234님도 저도 하루에 할당된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것이 마지막이라 판단 하, 1234님을 향한 덧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긍정합니다만 뜯어고쳐야 할 문제점인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짜고 캐릭터를 구상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게 창작자로서의 의무입니다. 비단 제 철학 따위를 강요하는 게 아닙니다. 오버워치, 라오어 2, 미스트오버 같은 게임만 보더라도 제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와 소설로 넘어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필립 같은 복잡한 캐릭터를 구상하고 쓰기로 했다면, 응당 그 무게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주저리주저리 설명이 많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바로 저겁니다. 하지만 필립을 보면, 또 루이나에서의 카르멘을 보면 주축으로서 가진 그 무게에 비해 한참 모자른 연출과 스토리텔링 뿐이죠.
창작물의 권한은 창작자에게 있다고 말씀하셨잖습니까.
그럼 더 설명하지 않아도 위의 말들이 뭔 의미인지 알 수 있으시겠지요.
그리고 저는 모든 취향을 만족해달라 한 적 없습니다. 취향 얘기가 나오지 않을 만큼 설득해달라고 했지. 취향과 납득은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만약 납득이 됐다면 저는 프문의 스토리텔링을 '존중'했을 겁니다. 비판과 불평이 아니라요. 여타 다른 작품들처럼.
저 역시 프문이 이 글들을 봤음에도 바꾸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려해주면 좋겠지만 어디 쉽겠습니까. 일방적 묵살이 됐던 합리적 판단이 됐던, 아님 어른들의 사정이 됐던 그건 제가 신경쓸 바가 아닙니다. 어떻게 할 진 프문이 알아서 결정하겠죠. 다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글을 남기는 건 1234님의 댓글을 포함한 이 글 전체가 프문을 위한 피드백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루이나는 프문의 첫 후속작이죠. 처음이니 실수가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많은 걸 설명하고 싶은 나머지 캐릭터 위치와 연출을 애매하게 두는 건 프로 작가님들조차 가끔 하시는 실책이기도 하죠. 다만 그 빈도가 너무 심하다 보니 제가 화가 난 겁니다. 전작 로보토미는 캐릭터 구축이 워낙 잘 됐기도 했고요. 게다가 이건 초고도 아니잖습니까.
프로젝트 문.
만약 이 글을 정말 보고 계시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하게 까진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생각으로나마 지금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옳은지에 관해 떠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생각 한 번만으로도 저는 족합니다. 바꾸지 않았다고 해서 프문을 비난할 생각은 없고 버릴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게임 평가 때도 적었지만, 저는 프문이 한국에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루이나가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루이나를 발판삼아 더 나아가는 프문이 되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차이를 대충 정리하면
1. 로보토미는 게임성과 스토리가 분리되어 있어서 둘 중 하나만 비교적 매력적이면 플레이어 입장에서 매력적인 게임이 되지만, 라오루는 게임성과 스토리가 서로 조화되는 형식이라 둘 다 매력적이지 못하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인상깊지 못한 게임이 되기 쉽습니다.
2. 라오루는 로보토미와는 달리 카드 게임의 형식을 지니고, 선후공이 정해져 있어 같은 책장이여도 체감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밸런스 맞추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3. 로보토미는 새로운 새계관을 만드는 첫 작품이었지만, 라오루는 이 로보토미의 뒤를 이어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작품이고, 로보토미가 처음부터 도시라는 프문의 세계관을 결정하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보니 부자연스러운 설정을 최대한 괜찮게 보이게 하는 법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미 라오루라는 작품 자체가 로보토미에 비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졌고, 그로인해서 지금도 전투와 스토리가 간신히 겉모습은 멀쩡하게 보일지 몰라도 여전히 그 속은 문제가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디렉터도 이 문제를 인지했는지, 업데이트를 거쳐가며 현재의 모습을 개발 초기 목표와 비교하면 꽤 많은 부분을 축소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문은 초반의 하층 완전개방에서는 왜 앤젤라가 폭주하는지를 개연성 있게 설명하려 노력했고, 그 폭주 계기 또한 자연스러워 보이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다소 부족한 서술로 인해 오히려 어설프게 보였고, 최근에는 폭주의 계기를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포기하고 그냥 완전개방 전투의 연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작성자님께서 예를 드신 각종 조연들의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작의 이야기를 토대로 진행되는 도서관의 이야기와 세계관 확장을 위한 1회성 조연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원래는 전작을 안 해도 이해할 수 있고 1회성 조연들의 나름대로 인상깊은 이야기와 세계관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결과는 이 모든 것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했고 오히려 원래 팬덤의 일부까지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에피소드의 추세를 보면 프문은 스토리를 위한 최소한의 개연성만을 확보하고 부족한 나머지는 전투상의 연출을 강화해 보충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신규 유입에게는 비주얼과 연출로 승부보는 게임으로, 본래 유저들에게는 세계관의 확장을 어필하는 게임으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부족해지는 복잡한 캐릭터성의 설득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대신 그냥 연출로 떼우자는 거죠.
물론 그렇다 해도 여전히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존재합니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프문이 로보토미 때부터 플레이어가 아닌 개발자 입장에서 스토리를 서술한다는 점입니다. 자신에게는 당연한 부분이니 꼭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부실해지고, 이 또한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가 극심해지는 원인이죠.
다만 작성자님께서 지금과 같은 글을 쓰셔도 프문에서도 라오루에서 딱히 개선할 만한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이미 도별시점까지 더빙이 진행되었고, 지금 스토리의 문제는 단순히 대사 배치나 수정으로 해결되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일부 부분은 근본적으로 문제인 것도 있고요. 즉 프문에서는 묵살이나 시간,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뜯어 고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라오루의 스토리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런 글이 다음 작품부터는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프문 자체는 이미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이 작품이 프문 세계관 내에서의 과도기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